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터트렸다.
이정후는 지난 4일(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키움을 4-3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1회초 1사 1루서 뜬 공으로 타석에서 내려온 이정후는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터질 듯 말 듯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팀이 2-3으로 패배 위기에 있을 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솔로포를 작렬하며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후 김혜성 또한 솔로포를 터트리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는 6월의 첫 승리이며 지난 달 31일 한화 이글스 상대로 대승을 걷은 이후 4경기만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리고 이날 이정후가 쏜 홈런은 데뷔 이후 처음 맞았던 길고 길었던 슬럼프를 떨쳐냈음을 알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타율(.349), 출루율(.421), 장타율(.575), 타점(113개), 안타(193개)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던 이정후는 2022 시즌 KBO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3월에 열렸던 2023 WBC(월드베이스클래식볼)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셨지만 이정후는 타율 .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지난해 MVP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마무리했던 MVP에게 올 시즌 봄은 혹독했다. 개막 2연전에서 타율 .125(9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218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정후의 부진은 팀 부진으로 이어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선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5월 시작하자마자 이정후를 1번타자로 기용한 것. 초반에는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별다른 효과가 없어 5월말부터 다시 3번타자로 내려보냈다.
이때부터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3번타자로 돌아간 이후 8경기에서 15안타를 몰아치는 중이며 6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6월에 치른 4경기에선 타율 .466(15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MLB(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MLB 진출을 앞두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후가 KBO 잔여 시즌 지난 해 MVP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