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4-2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KT는 35승 2무 41패를 기록, 7위 키움(38승 2무 44패)이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며 양 팀 사이에 격차 없는 8위에 머물렀다. KT와 키움은 이날 우천순연으로 휴식을 취한 6위 KIA 타이거즈(35승 1무 38패)와는 2.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양 팀 선발로 KT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과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했다.
시즌 초 부진했던 벤자민은 5월 접어들면서 천천히 투구 내용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키움 상대로 7.2이닝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이는 자체 KBO 최다 이닝(종전 7.1이닝)과 탈삼진(종전 9개) 신기록이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앞세워 연패를 끊고자 했지만, 벤자민을 넘어서지 못했다. 안우진의 최근 투구 기록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8이닝 무실점 이후 3경기에서 안우진은 6.2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으며 KT 상대로 6.1이닝 11탈삼진 개인 최다 120구로 역투했지만, 4실점으로 패전을 면치 못했다.
팀 승리의 주역인 벤자민은 시즌 9승(3패)을 수확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반면 안우진은 107이닝(1위) 130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44(4위)를 기록 중이지만 타선의 타격 부진 등으로 단 6승(5패)만 챙기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회초 KT는 시작과 동시에 안우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민혁의 1루타와 김상수의 2루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앤서니 알포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 1점을 얻은 KT는 기분 좋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 점수는 여전히 1-0. 선두타자 이형종이 뜬 공으로 타석에서 내려왔지만, 김혜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 후 KT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 이정후의 볼넷과 임지열의 적시타로 1-1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4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두 팀의 싸움은 6회까지 팽팽하다가, 7회에 KT로 기울어졌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장성우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황재균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이호연의 적시타로 안우진을 마운드에서 내려보낸 KT는 키움 2번째 투수 양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김혜성이 8회말에 1점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한편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 7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2017년 프로 데뷔 이래로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한 시즌에 100안타를 넘겼던 이정후는 당일 경기 전까지 시즌 99안타를 기록 중이었고, 8회 2사 1루서 벤자민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며 시즌 100안타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