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와 KT 위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기아와 KT는 지난 14일(일) 각각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패배로 마무리하면서 기아(14승 0무 17패)는 5월에 8경기 치르면서 2승 8패 7위, KT(9승 2무 22패)는 5월에 10경기 치르면서 2승 8패로 최하위에 위치 중이다.
기아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장정석 전 기아 단장이 지난해 박동원(현 LG)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결국 장 전 단장은 지난 3월 29일에 해임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했던 기아는 설상가상 시즌 초반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이창진 등 야수진의 부상으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해 한때 최하위인 10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4월 말 삼성과 주말 3연전을 통해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4위까지 올라서면서 기아의 부활을 예상했으나 5월 초 우천순연으로 5일간 강제 휴식을 치른 후 타선의 타격감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5연패 늪에 빠지며 7위로 하락했다.
KT는 시즌 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손꼽힌 팀이었지만 기아와 마찬가지로 뜻하지 않은 부상자 속출로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4월 한때 3위에 위치했던 KT는 선발의 부진과 더불어 타선의 타격감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8연패를 기록하며 10위로 하락했다.
투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KT는 하락의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7경기 96 2/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던 벤자민은 올해 7경기 평균자책점 5.65 기록, 올 시즌 데뷔한 슐서 또한 6경기 선발 출장해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토종 선발 고영표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선발 투수가 없다. 엎친 데 덮친 격 소형준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와 경기 도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불펜진 또한 평균자책점 5.44(119이닝 72자책)를 기록하면서 팀 평균자책점 4.97로 최하위에 위치 중이다. 팀 타율은 .257(4위)로 높은 편이지만 득점권까지 이어가지 못하거나 득점권 진입 후 득점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머물다가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며 4위권 싸움 끝에 가을 야구에 입성했다. 지난해 5월 16일 기준으로 KT는 16승 0무 21패 승률 .432로 8위, 기아는 18승 0무 19패 승률 .486으로 7위에 머물렀다.
기아는 5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5위로 마무리, KT는 6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4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끝없이 하락하는 두 팀, 지난 시즌처럼 6월부터 반등이 가능할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