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꺾고 1,005일 만에 5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한화 외국인 우완 투수 펠릭스 페냐를 앞세워 4-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시즌 연속 꼴찌를 달렸던 한화가 2020년 9월 25일 롯데 자이언트전 6-5 승리 이후로 1,005일 만에 5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28승 4무 37패로 9위에 위치 중인 한화는 8위 KIA 타이거즈(29승 1무 35패)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강우 콜드패를 당하면서 KT(7위), KIA와 1.5게임으로 좁혀졌다.
KT 선발은 6월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한 토종 에이스 고영표였다. 6월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피칭으로 3연승 중이었던 우완 고영표와 6월 팀 승률 70.0%(20전 14승)을 기록 중인 KT 상대로 한화의 5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한화에게는 페냐가 있었다. 지난 4월 14일 KT 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던 페냐는 이날 또 다시 7이닝 1실점(비자책) 무사사 완벽투를 선보이고 다시 한 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월 한화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1일 키움 상대로 승리(7-3)를 거둬 스윕패는 면했지만 주말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루징시리즈(3전 2패)를 장식, 다음 주중시리즈 대전 상대인 두산 베어스에게는 스윕패(3전 전패)를 당했다.
될 듯 말 듯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던 한화는 당시 6월 승률 최하위 경쟁 중이던 LG 트윈스와 주말시리즈를 치르게 된 것. 한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LG와의 첫 경기를 1점차 승리로 마무리했던 한화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6월 첫 연승을 이뤄냈다.
한화는 LG 전을 위닝시리즈(3전 2승)를 장식한 후 부산에서 롯데를 만나 다시 한 번 위닝시리즈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연속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고 홈으로 돌아온 한화를 기다린 건 최근 상승세 중인 키움. 한화에게 쉽지 않은 상대였다. 첫 맞대결을 무승부로 끝냈지만 나머지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루징시리즈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던 한화는 KIA를 만나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 때 페냐가 등장했다. 페냐는 KIA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날 이후로 한화의 기세는 더욱 강해졌다. KIA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던 한화는 NC 다이노스를 만나 연승을 거뒀고, NC와의 마지막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되며 아쉽게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지만 결국 홈에서 KT를 만나 팬들에게 5연승을 선물하게 됐다.
한화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 년간 패배에 익숙해지면서 이기는 법을 몰랐던 한화가 이제는 꾸준하게 연승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KBO에 적응한 페냐, 승리 요정 산체스, 한화 유망주 문동주 등의 선발과 이들을 지원하는 불펜진이 상대 타선을 막고, 노시환, 김인환, 채은성 등이 시원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여기에 주장이었던 하주석이 음주운전 징계(70경기 출전 정지)를 끝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