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키움 히어로즈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가 KBO를 떠났다.
요키시는 출국일(26일)에 앞서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키움은 내전근 파열로 전치 6주 판정을 받은 요키시에 외국인 투수의 장기 부재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요키시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요키시는 2019년 50만 달러로 키움과 계약하고, KBO에 입성했다. 그 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요키시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렀지만 5 2/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 맞대결 상대인 SK 와이번스(현 SS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면서 팬들의 우려를 잠재우긴 했지만 이닝이 길어질수록 피칭이 불안정해져 실점이 나오기 일쑤였다.
이에 당시 키움 감독이었던 장정석은 "6, 7회 긴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며 요키시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리고 요키시는 감독의 요구에 보답을 했다. 6월 9일 두산전에 등판해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졌다. 9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로 시즌 5승을 챙기고, KBO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이는 키움 외국인 선수 최초의 완봉승이었으며, 훗날 요키시는 이날 경기를 소중한 기억 중 하나라 말했다.
아울러 요키시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그 해 6월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6월 월간 투수상을 받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 요키시는 기복을 오가며 2019 시즌을 30경기 181.1이닝 141탈삼진 19QS(퀄리티 스타트)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은 요키시의 KBO 적응기였다면 다음 시즌인 2020년에 요키시가 완전히 키움 에이스로 완전하게 거듭난 해였다.
오프시즌동안 단점을 잘 보완해서 돌아온 요키시는 27경기 159.2이닝 12승 7패, 115탈삼진 133피안타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로 마무리했다. 2021년에는 긴이닝까지 소화하며 31경기 181.1이닝 16승 9패, 131탈삼진 171피안타 평균자책점 2.93으로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2022년에는 KBO통산 50승,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자체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던 요키시는 키움과 재계약에 성공, 올해도 동행을 이어갔지만 12경기 65.2이닝 5승 3패, 51탈삼진 82피안타 평균자책점 4.39라는 아쉬운 성적과 함께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나야만 했다.
요키시는 “KBO리그가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 선수로 기억된다면 엄청난 영광일 것”이라 말하며 KBO에 대한 애정을 비췄고, “이렇게 시즌을 끝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많은 팬의 성원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것이 믿을 수 없고, 정말 좋다”라며 팬들을 향해서 감사 인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