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서호철과 김형준의 맹타 덕분이었다.
NC는 19일 오후 6시 30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두산 상대로 14-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로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대전 상대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했던 SSG 랜더스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SSG 홈인 인천에서 1, 2차전 치른 다음 NC 홈에서 3, 4차전 치른다. 마지막 5차전 경기 장소는 인천이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마운드가 아쉬웠다. NC 선발 태너 털리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실점 5자책 3사사구로 흔들렸고, 두산 선발 곽빈 역시 3.2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5실점 5자책 3사사구를 기록해 이른 시간에 강판당했다.
반면 타선은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장을 뜨겁게 가열시켰다. 두산은 14안타(1홈런), NC는 12안타(3홈런) 기록하며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서호철이 4회 만루홈런 포함 4타석 3안타 6타점, 김형준이 4회 1점·8회 3점 멀티 홈런을 묶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두산에 있었다. 1회 초 김재호의 내야안타, 로하스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양의지의 유격수 쪽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두산은 이 기세를 3회까지 끌고 갔다.
2회 초 선두타자 강승호가 초구부터 안타를 때리며 출루했고, 후속타자 김인태는 우익수 쪽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3회 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가 솔로 포를 올리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의 리드는 금방 깨졌다. NC는 4회 말 박건우의 볼넷, 권희동의 안타,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선 곽빈의 3구째 직구를 타격했고, 이 볼이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겨 버렸다. 전세를 뒤집은 만루 홈런이었다. 이후 후속타자 김형준이 솔로 포를 더해 NC는 5-3으로 역전했다.
두산은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 초 김재호의 볼넷과 김재환, 양의지의 안타로 1점 만회, NC 2번째 투수 이재학의 폭투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잡은 두산이 강승호의 땅볼로 1점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 균형은 바로 깨졌다. 5회 말 마틴의 2루수 플라이 실책, 김주원의 뜬 공으로 2사 3루가 됐고, 서호철 타석 때 두산 2번째 투수 김명신의 폭투로 3루주자 마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는 6-5로 경기를 리드했다.
NC는 7회 말에 격차를 벌렸다. 1사 만루 기회에서 서호철이 좌익수 쪽 2루타로 2점을 더하며 8-5로 달아났다. 8회 초 두산 공격 때 2사 1, 3루 상황에서 NC 수비 실책으로 1점을 허용했지만, NC는 바로 달아났다.
8회 말 NC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1사 1,3루에서 마틴의 땅볼, 1루 주자 김성욱과 2루 주자 박영빈의 이중도루로 2사 2, 3루 상황을 만들고 김주원이 2타점 1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서호철의 안타로 2사 1, 2루 상황을 만든 NC는 김형준이 3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9회 초 3득점을 올리며 NC와 격차를 좁혔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해 가을야구에서 가장 먼저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