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른다.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하다가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된 이정후가 수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키움은 24일 정밀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은 이정후가 곧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며, 수술 후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정후의 시즌 아웃 소식은 날벼락이 아닐 수가 없다. 키움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자격을 얻는 이정후와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여겨, 원종현, 이형종 등 선수들의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7월 접어들면서 투타 모두 부진하며 8연패로 9위까지 추락했던 키움이 후반기 첫 경기 롯데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후반기 이정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올 시즌 이정후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염원했던 키움의 바람이 사라졌다.
올 시즌 초반 이정후는 부진했지만, 키움 에이스답게 타격감이 살아나며 안타 공동 2위(105개), 타율 6위(.319), 득점 5위(50점) 등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키움은 전력 상당 부분을 잃게 된 것이다.
대표팀도 초비상 상태다. 이정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한국야구대표팀은 오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는 이정후가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 실력과 경험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랐다.
그러나 이정후가 이번 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출전이 불발되면서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타석에 모습을 보이더라도 곧바로 최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키움과 야구대표팀이 이정후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많은 야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