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감독 래리 서튼이 건강 문제로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았다.
롯데는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사진 KT전 후 건강을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라며 “구단은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9일 현재 롯데(50승 58패 0.463승률)는 7연패 늪에 빠지며 7위에 위치 중이다. 연패 중인 6위 두산 베어스(54승 1무 53패 0.505승률)와는 5.5승차로 추격, 연승 중인 8위 삼성 라이온즈(48승 1무 61패 0.440승률)와는 2.5 경기 차로 좁혀졌다.
서튼 전 감독은 2005년 플로리다 말린스(MLB)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다 지금은 해체된 KBO 구단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시즌 초반 적응을 못 했던 서튼 전 감독은 그해 외국인으로서 KBO리그 첫 홈런왕(35개), 그리고 최고령 외국인(당시 만 35세)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현대에서 홈런왕까지 했던 서튼 전 감독은 2006년 시즌이 끝난 후 노쇠화 문제로 재계약 실패,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하고 은퇴의 길을 밟았다.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간 서튼 전 감독은 2008년부터 캔자스시트 마이너리그 타격코치를 시작으로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를 두루 역임했다. 2019년까지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서튼 전 감독은 2019년 10월 11일 롯데 2군 감독으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2020년 롯데 2군 감독으로 KBO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서튼 전 감독은 야수에서는 오윤석과 김재유를, 투수에서는 이승현과 최준용을 1군으로 올렸고, 현재 롯데 에이스 토종 투수 나균안을 투수로 전향시키는 등 롯데 2군 육성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서튼 전 감독이 롯데 개혁의 일환으로 2군 감독을 맡은 이후 2021년 5월 당시 롯데 감독이었던 허문회의 중도 경질로 롯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서튼 전 감독이 부임 이후 적극적으로 2군 감독 시절 눈여겨보던 투타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기용, 부임 당시 12승 0무 19패로 최하위(10위)에 위치 중이던 롯데는 8위(64승 8무 71패)로 마무리하며 서튼 전 감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은 채 시작된 2022 시즌. 하지만 전력 보강 실패가 성적으로 이어지며 2021년과 마찬가지로 8위(64승 4무 76패)로 마감했다. 올 시즌 전반기는 롯데가 돌풍을 일으키며 롯데가 6년 만에 가을 야구에 입성하는 듯했지만, 전반기 막바지부터 토종 투수 부진이 시작되면서 7월 4위로 시작했던 롯데가 현재 7위로 내려앉았다.
많은 팬들의 기대감으로 시작됐던 서튼호는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오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롯데 수석코치인 이종운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지만, 이 감독 대행은 서튼 전 감독이 남긴 과제를 잔여 시즌 동안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