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에서 회복하며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안우진은 지난 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활약했지만 2.2이닝 동안 2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면서 조기 강판당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했던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더이상 투구를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우진의 손가락은 KT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부상이 생겼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긴 했지만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면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4일 간 휴식하며 등판을 강행하던 안우진은 결국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물집이 터졌다. 흰색 바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묻을 정도로 심각했던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긴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손가락 물집 부상이 오히려 키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당초 안우진은 부상이 없었다면 시리즈 스코어 1-2로 뒤지던 4차전에 등판해 팀을 위기에서 구할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1년 2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팀 동료 이승호가 4회까지 1실점으로 SSG의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만점 활약을 펼쳤고 안우진은 예정보다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물집이 한 번 나면 그 자리에 굳은살이 돋을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만약 안우진의 손가락 물집이 굳은살이 제대로 생기지 않았다면 이번 경기 도중 또다시 살이 뜯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키움의 관계자는 “현재 손가락에 새살이 돋아 캐치볼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홍원기 감독이 안우진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국 선발로 기용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고 전했다.
키움이 이런 상황에도 안우진을 선발로 투입하는 이유는 2-2로 맞선 상황에서 5차전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5차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벼랑 끝까지 몰리는 상황에서 최종전 불펜 투입을 고려해 이번 경기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SSG의 선발투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광현이 등판한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2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4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지만 5회부터 무너졌다.
2012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된 적이 없는 김광현은 이번 4차전 승리를 통해 승리투수와 팀 승리 두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다.
한편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은 11월 7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