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2023시즌 프로야구가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당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키움 전에서 올 시즌 KBO리그 400만 관중이 돌파했고, 개막 후 360경기 만에 달성됐다.
이는 최단기간 400만 관중 돌파 부문에서 역대 4번째에 해당한다. 지난 2018년에 가장 빠른 기간(328경기)에 400만 관중이 돌파했고, 2위는 2016년(334경기), 3위 2017년(341경기), 그리고 올 시즌이 역대 4위에 올랐다.
시즌 시작 전 KBO에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시즌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리그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메웠고, 야구 열기는 여전히 시들지 않고 오히려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중이다.
KBO 흥행에 열기를 끌어올리는 팀은 1위 경쟁 중인 LG와 SSG다. 47승 2무 27패로 1위 가도 중인 LG는 해마다 ‘우승’을 외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반환점을 1위로 통과했다. LG의 흥행은 곧 KBO 흥행으로 이어졌으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70만 3294명)을 동원해 인기 구단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5승 1무 28패)는 LG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며, 지난 시즌 통합우승 구단답게 흥행 2위(54만 5076명)를 달리고 있다.
SSG의 뒤를 잇는 구단은 지난 2017시즌을 3위로 마감한 후 5년간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롯데다. 올 시즌 롯데는 ‘봄데’라는 오명을 벗고, 4위 순항 중이다. 시범경기와 개막 후 한두 달만 반짝하고 하위권을 맴돌았던 롯데가 오랜만에 반환점에서 상위권 유지, 덕분에 리그 흥행 3위(47만 3982명)에 올라섰다.
흥행 4위는 삼성(43만 5151명)이다. 삼성은 28승 0무 45패로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관중 동원력에서 상위권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 뒤로 두산(39만 2316명), KIA(35만 5707명), KT(33만 3011명), 키움(31만 1170명), 한화(28만 4054명), NC(21만 3449명) 등이 따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인은 예상 불가능한 순위 싸움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반환점을 돌았을 무렵 상위권-중위권-하위권 구단의 경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올 시즌 1위 경쟁 중인 LG와 SSG를 제외, 7개 구단이 가을 야구를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예상치 못한 롯데와 한화의 선전, 그리고 시즌 초 KT와 키움의 부진이 중위권 혼전을 가중시켰다. 1위 LG와 3위 NC(36승 1무 34패)의 격차는 9경기 차다. 그러나 3위 NC와 9위 KIA(30승 1무 38패)의 격차는 5경기다.
3위부터 9위까지 격차가 촘촘한 상황에서, 이들의 순위 싸움은 KBO리그 흥행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