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이 4년 연속 10승 달성과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뷰캐넌은 지난 9일 오후 2시(한국 시각)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7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10승째를 올린 뷰캐넌은 '4시즌 연속 10승'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31번째 기록으로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이다.
타선에서도 대기록이 나왔다. 두산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재일은 이 경기에서 1홈런을 추가해 '9시즌 연속 10홈런'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2회 초, 선두 타자 강민호와 류지혁이 연이어 아웃되며 아쉽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피렐라의 안타와 오재일의 투런 홈런이 줄지어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곧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회 말, 양석환이 좌전 안타, 김재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강승호의 적시타 덕에 2-1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3회 초, 1점 차로 바짝 추격당하던 삼성에 행운이 따랐다. 1아웃 이후에 김현준의 3루타가 터졌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성윤이 1루수 땅볼을 쳐냈지만, 수비 과정에서 상대 3루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 김현준이 홈을 밟았다.
잠잠하던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에 다시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8회 초, 오재일이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공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이재현이 중전 적시타, 김호재의 적시 2루타로 양 팀의 점수 차는 5-1,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 말에 선발 투수 뷰캐넌을 내리고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은 선두 타자 박지훈을 유격수 땅볼 타구로 처리했지만, 이후에 김재환에 볼넷, 양의지에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삼성은 '돌부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이유찬을 중견수 뜬공, 조수행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24번째 세이브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