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양의지 결승타' 두산, KIA에 9-8 역전승...2위 탈환 눈앞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며 2위 탈환을 목전에 뒀다.

두산은 8일 홈 경기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8로 역전승했다. 

5연승을 질주 중인 두산은 37승 2무 27패 승률 0.578을 기록해 2위 KIA를 승차 없이 바짝 따라붙었다. 부진에 빠진 KIA는 36승 1무 26패 승률 0.581로 3위 추락 위기에 내몰렸다.

이날 두산 타선은 11안타(1홈런) 5볼넷 9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양의지는 결승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석환과 이유찬, 조수행 등도 2안타씩을 때려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김유성이 0.1이닝 2실점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김명신-이영하-김강률-이병헌-최지강-박정수-이교훈-김택연으로 이어지는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KIA 타선의 역전을 저지했다.

데뷔전을 치른 KIA의 새 외인 투수 알드레드는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 6자책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다. 

경기 초반 기세는 KIA가 더 좋았다.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땅볼 타구가 나왔지만, 송구 과정에서 상대 유격수의 실책이 터지며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인에 성공했다. 이후 KIA는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0-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KIA의 공격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2회 초 선두 타자 최원준의 2루타,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보탰고, 후속 타자 김도영의 내야 안타, 최형우의 중전 안타를 더해 스코어 4-0까지 도망갔다. 3회 초에는 2사 이후에 한준수의 솔로포가 폭발하면서 점수 차를 5-0까지 벌렸다.

두산도 서서히 추격했다. 3회 말 1사 이후 볼넷을 골라낸 조수행이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이어 라모스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공격의 물꼬를 튼 두산은 대반격을 시작했다. 4회 말 선두 타자 양석환의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곧바로 이유찬과 조수행의 중전 적시타, 라모스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오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는 양의지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폭발하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5회 초 양석환이 쏘아 올린 좌월 솔로 홈런으로 격차를 2점 차까지 벌렸다. 

전세가 역전되자 잠잠하던 KIA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7회 초 최형우의 볼넷, 이우성의 좌전 안타, 소크라테스의 중전 뜬공으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타선에 들어선 김선빈의 번트안타가 타점으로 연결되면서 양 팀 스코어는 7-6이 됐다.

두산은 KIA의 추격을 바라만 보지 않았다. 7회 말 양의지의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이유찬의 내야 안타, 조수행의 우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해 9-6, 3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KIA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다.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우월 투런포로 다시 1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1점 차 위기 상황을 맞닥뜨린 두산은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한준수를 2루수 땅볼,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최종 스코어 9-8로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