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삼성을 꺾고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기아는 지난 8일 오후 2시(한국 시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이번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현재 68승 2무 67패를 기록하며 6위 자리에 올라가 있는 기아는 5위 NC를 3경기 차로 쫓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기아 투수진의 역투가 빛났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윤영철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또한 1점 차 빡빡한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정해영은 마지막 1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정해영은 KBO리그 역대 15번째 3년 연속 20세이브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취점은 주인공은 기아였다. 4회 말,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에 소크라테스가 볼넷, 이우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해 1사 1, 2루 상황이 펼쳐졌다. 후속타자 이창진이 삼진을 당했지만,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준수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아가 1-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추격을 시작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류지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안주형이 포수 파울플라이, 구자욱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아서며 득점이 터지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우전 적시타가 날리면서 양 팀의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두 팀의 동점 균형은 8회 말에 깨졌다. 김선빈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곧이어 이우성이 2루타, 이창진이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가 펼쳐졌다.
승부처가 될 수도 있는 순간, 기아는 한준수 대신 김태군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태군은 우익수 희생플라이 타구를 뽑아내 3루 주자 최정용을 홈으로 불러들여 기아의 2-1 역전을 이끌었다.
9회 초, 기아는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해영은 선두 타자 피렐라에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재현을 투수 희생번트, 김현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오재일에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타자 김동엽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기아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