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내며 LG 트윈스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키움은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상대 팀 LG를 13-0으로 대파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현재 23승 1무 33패(승률 0.411)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은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9위에 올라가 있다.
키움은 올 시즌 답답한 타격감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잦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20안타를 뽑아내는 등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테이블 세터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개인 통산 5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물러났던 러셀은 4타수 4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로 출전한 최원태는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키움은 1회 말부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김준완과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키움이 공격 시작과 동시에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정후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 키움은 2-0 리드를 잡았다.
러셀까지 안타로 출루한 키움은 무사 1, 3루 찬스를 다시 잡았다. 송성문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섰으나, 이형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터지며 이정후가 추가 득점을 올렸고 키움은 LG에 3점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회 말, 키움은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지영이 때린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이지영은 김휘집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수환이 커브를 노려쳐 2루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 이지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준완이 2루수 땅볼 타구로 물러나며 2사 3루 상황을 맞았으나, 김혜성의 적시타, 이정후의 적시 3루타, 러셀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양 팀의 스코어는 7-0까지 벌어졌다.
LG는 5회 초 반격을 시도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1루에 나섰다. 이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박해민이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신민재의 땅볼 타구로 선두 주자 박해민이 아웃당하며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후 홍창기까지 2루수 땅볼 타구로 돌아서며 LG는 득점 기회를 날렸다.
6회 초, LG는 1사 이후 김민성이 2루타로 출루하며 5회 초 공격에 이어 다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 냈다. 오스틴이 초구를 타격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서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가 하나가 더 추가됐다.
이어 허도환이 사구로 출루해 2사 1, 2루 상황이 됐으나, 정주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LG의 공격이 마무리됐다.
반면 키움은 한번 잡은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김준완이 볼넷, 김혜성이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이정후가 우익수 뜬공 타구로 아웃됐으나, 러셀이 다시 한번 안타를 쳐내며 키움은 만루 찬스를 잡았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이어 이형종까지 적시 2루타를 뽑아내 키움은 10점 차 리드를 잡았다.
8회 말에도 키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휘집의 타점이 터졌고, 김준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점을 추가했다. 이 득점으로 양 팀의 스코어는 13-0까지 벌어졌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선기는 LG의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 지으며 완벽한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