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역대 3번째로 팀 노히트노런 달성에 성공하며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오후 5시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올 시즌 10번째 맞대결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6일 3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롯데는 43승 49패 승률 0.467을 달성하며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의 마운드를 지킨 윌커슨-구승민-김원중은 상대 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창단 첫 '노히트노런'을 만들어냈다.
'팀 노히트노런' 기록은 롯데가 KBO 리그 사상 3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이에 앞서 2014년 10월 6일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달성한 것이 첫 번째, 2022년 4월 2일 경기에서 SSG가 NC를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선발 투수로 출전한 윌커슨은 7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타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시즌 2승을 가져가지는 못했다.
윌커슨 뿐만 아니라, '필승조' 구승민과 김원중의 활약도 눈부셨다. 8회 초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9회 초에 교체 등판한 김원중은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달성, 롯데의 첫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가며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윌커슨, 맥카티 등 두 선발 투수의 무실점 역투는 7회까지 이어졌으나, 윌커슨이 맥카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윌커슨은 6회까지 SSG에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등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윌커슨의 퍼펙트 행진은 7회 초, 추신수에 볼넷을 내주며 깨졌다. 하지만 최지훈을 희생 번트,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최정을 삼진으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양 팀의 팽팽한 균형은 8회 말에 무너졌다. 한동희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훈이 우전안타를 때려낸 뒤, 안권수로 교체됐다. 이후 고승민의 희생번트가 성공하며 1사 2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롯데는 다시 한번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타 윤동희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2루 주자 안권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9회 초에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1-0으로 패배, 롯데의 팀 노히트노런 제물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