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돌풍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NC는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최종 스코어 9-5로 승리, 가을야구 5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에이스 페디였다. 부상 이후 약 2주 만에 복귀한 페디는 6이닝 3피안타 1실점을 달성하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또한 12탈삼진을 기록해,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11탈삼진으로 해태 선동열(1989년)과 두산 플렉센(2002년)이 달성한 바 있다.
타격감도 불탔다. 이날 NC 타선은 13안타 1홈런 9타점을 올리며 KT 마운드를 완전히 붕괴했다. 특히 손아섭, 권희동, 오영수는 3안타씩을 뽑아내며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KT는 믿었던 '승률왕' 쿠에바스가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쿠에바스는 3이닝 6피안타 7실점 4자책을 기록, 올 시즌 첫 패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떠안았다. 또한 타선도 경기 후반에야 터지며, 경기 내내 NC에 끌려다녔다.
NC 타선은 경기 시작 직후 예열을 시작했다. 1회 초,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 마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 초에는 선두 타자 오영수가 6구 상대 선발 투수 쿠에바스의 146km의 직구를 쳐내 좌중간 뒤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행운도 따랐다. 3회 초, 박민우가 3루수 뜬공을 때렸지만, 상대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 권희동의 적시타로 NC는 4-0,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페디를 상대로 고전하던 KT 타선은 3회 말이 되어서야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5구 투심을 노려 쳐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냈고, 양 팀의 스코어는 4-1이 됐다.
NC는 KT의 추격을 바라만 보지 않았다. 먼저 김형준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주원이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이때 쿠에바스의 송구 실책이 터졌다. 이후 쿠에바스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손아섭의 적시타가 나오며 5-1로 달아났다.
NC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박민우가 볼넷, 박건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1점을 추가했다. 이후에 권희동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뽑아내 스코어가 8-1이 됐고, 승부의 추는 NC로 기울기 시작했다.
양 팀의 타선은 4회 초 이후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경기 종료를 앞둔 9회 초에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작점은 NC였다. 9회 초, 1사 이후 권희동과 도태훈의 안타, 오영수의 적시타로 9-1,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좀처럼 힘쓰지 못하던 KT 타선도 경기 종료를 앞둔 9회 말에야 터졌다. 박병호의 2루타,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배정대의 만루홈런이 터져 나오며 9-5, 4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추격포가 너무 늦은 시점에 터졌고,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NC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