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2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쓰며 기아 타이거즈에 대승을 거뒀다.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기아의 주말 시리즈 첫 번째 맞대결에서 롯데가 14-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한 롯데는 28승 18패 승률 0.609를 기록, 2위 LG에 2경기 차로 뒤처지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기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이닝 만에 9득점을 뽑아내는 등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수모를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롯데 타선은 기아를 상대로 19안타 8볼넷 14타점을 뽑아낸 것을 포함해, 올 시즌 2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맹렬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이학주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때려내는 등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의 피칭도 안정적이었다. 스트레일리는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또한 이날 승리를 챙기며 지난 26일 키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 투수로 기록되는 등 선발 2연승을 달렸다.
롯데의 기세는 첫 공격 시작과 함께 매섭게 몰아쳤다. 1회 말, 황성빈과 윤동희가 연달아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선취점을 가져간 롯데는 이후 더욱더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4번 타자 안치홍과 김민석이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 2득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학주가 4구째 커브를 노려 만루 홈런을 날리며 롯데는 1회에만 7득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2회 말에도 롯데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정훈의 적시 2루타와 한동희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9-0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 9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던 롯데 타선은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잠시 간 침묵을 지키던 롯데 타선은 4회 말 시작과 함께 다시 기아의 마운드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3회 말부터 마운드를 지킨 황동하를 상대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곧바로 안치홍의 우전안타가 터진 틈을 타 2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으며 롯데가 10-0으로 앞서나갔다.
기아는 5회 초에 경기 첫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한승택이 우전 안타, 류지혁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1사 1, 2루 상황이 연출됐다. 이어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루상의 주자가 2루와 3루로 옮겨가며 2사 2,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소크라테스가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기아는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삼진 아웃으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 없이 5회 초 공격이 마무리됐다.
6회 말, 롯데는 다시 한번 기아의 마운드 공략에 나섰다. 김민석이 6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 냈고, 정보근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롯데는 기아에 11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7회 말 공격 기회에서 다시 한번 한동희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양 팀의 스코어는 14-2가 됐고, 승기 롯데로 완벽하게 기울었다.
기아 타선은 롯데 마운드에 꼼짝하지 못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득점 기회를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4-2 롯데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