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9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지난 2일 오후 5시(이하 한국 시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와의 올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 주의 마지막 요일인 일요일에 다시 한번 승리를 추가한 삼성은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만 9승 4패 승률 0.692를 기록하며 일요일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다시 일요일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낸 삼성은 28승 45패 승률 0.384를 기록하며 9위 기아와의 승차를 4.5경기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18년 만에 8연승 가도를 달리던 한화는 2일 삼성전에서 9연승 달성에 도전했으나, 삼성 투수진에 가로막히며 패배해 9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현재 31승 4무 38패 승률 0.449를 달성한 한화는 7위 KT에 1.5경기 차로 뒤지며 8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취점을 먼저 가져간 팀은 한화였다. 2회 초, 선두 타자 윌리엄스가 6구 싸움 끝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채은성이 안타, 문현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타석이 들어선 정은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아웃을 뽑아내며 한화가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곧바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2회 말, 선두 타자 강민호가 상대 투수 페냐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 득점으로 인해 양 팀의 승부는 다시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3회 말, 삼성은 추가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1사 이후에 이재현이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이어 김현준이 삼구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피렐라의 2루타가 터지며 이재현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 득점으로 2-1, 1점 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오재일이 몸에 맞는 볼,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김재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3회 말 삼성의 공격이 종료됐다.
삼성의 마지막 득점 이후, 양 팀 타선은 상대 투수진의 철벽 투구를 뚫어내지 못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1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출전한 원태인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동안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던 원태인은 지난 28일 KT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시즌 4승(4패)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평균 방어율 5.06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9위에 그친 불펜 투수진의 활약도 빛났다. 불펜 투수로 등판한 양창섭과 이승현은 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4연패 탈출을 도왔다.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9회 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달성하며 호투했다. 이로써 1세이브를 추가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