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이 15번의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채흥은 지난 28일 오후 5시(한국 시각)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실점 무자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6월 초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최채흥은 시즌 중반을 넘어가도록 찾지 못한 삼성의 5선발을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채흥은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7패 평균 자책점 7.38을 기록하는 등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피칭을 이어가던 최채흥은 이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LG를 상대로 무결점의 투구를 선보이며 제대 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소속팀 삼성도 최채흥의 완벽투와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LG를 압도했다.
삼성은 1회 초부터 치고 나갔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상대 투수 이정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곧바로 김현준의 적시 3루타,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2-0으로 앞서나갔다.
4회 초, 예열을 마친 삼성 타선이 LG를 상대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나온 이성규의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김영웅의 적시 2루타, 류지혁을 우전 적시타가 끊임없이 터졌다.
상대 투수 이정용을 일찍 끌어내린 삼성은 바뀐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도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김현준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물러났지만, 이후 구자욱의 적시타, 피렐라의 중전 적시타,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양 팀의 스코어는 9-0까지 벌어졌다.
5회 말, 3루수 김영웅의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LG에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남은 아웃 카운트를 추가 실점 없이 잡아내며 삼성이 9-1, 8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아쉬운 실점을 기록한 뒤, 이를 배로 되갚아줬다. 6회 초, 피렐라와 안주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이재현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지만, 이성규의 적시타와 이병헌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오면서 2점을 추가했다.
이날 무자책 투구를 펼친 최채흥은 6회 말까지 책임진 뒤에 교체됐다. 이후 최지광, 노건우, 김서준이 차례로 등판해 LG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고, 삼성은 LG를 11-1로 제압하고 추석 연휴 첫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피렐라는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적극적으로 공략,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류지혁(2안타 1타점 2득점), 구자욱, 이성규(이하 2안타 2타점 1득점) 등도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