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이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기록하며 2위 재수성의 기회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지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5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부터 8회 초까지 줄곧 리드를 잡은 팀은 롯데였으나, 8회 말에 임지열에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구원 투수진이 대량 실점하며 키움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하며 2위 SSG(28승 1무 16패 / 승률 0.636)와의 승차를 줄이지 못하며 롯데는 26승 16패(승률 0.619)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28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선발 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8회 말에 등판한 김상수(0.1이닝 4실점)와 윤명준(0.2이닝 1실점) 등의 불펜이 크게 흔들린 탓에 승리를 챙길 수 없었다.
롯데 타선의 활약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이날 롯데 타자진은 9안타 4사사구 5득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안치홍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그 활약이 가려졌다.
전날 치러졌던 27일 경기에서도 롯데 불펜은 팬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의 불장난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롯데는 3연승을 챙기고도 찝찝한 뒷맛을 지울 수 없었다.
27일 경기에서 롯데는 반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으로 6-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이미 승기가 롯데로 기운 것으로 보였지만, 9회 말에 불펜의 대량 실점과 함께 악몽이 시작됐다.
9회 말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진승현은 선두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러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송성문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롯데 벤치는 진승현을 내리고 윤명준을 투입했다. 윤명준은 이원석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냈지만, 곧바로 김동헌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롯데는 다시 한번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클로저 김원중이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첫 타자 이형종에 사구, 임지열에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이후 임병욱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6-5로 동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정후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시즌 롯데는 구승민, 김진욱, 김원중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필승조를 앞세워 많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이번 키움과의 시리즈에서는 2경기 연속 구원 투수진의 심상치 않은 부진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는 오는 30일부터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과연 롯데가 불펜의 부진을 극복하고 투타 밸런스가 안정적인 LG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