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9일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는 대신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3-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서울고 출신인 최원태는 지난 2015년 1차 지명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6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8시즌 간 키움에 몸담았던 최원태는 1군 통산 184경기에 나서서 66승 48패 평균 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체 17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 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LG가 유망주 2명과 2024시즌 1차 지명권까지 내주는 상당한 출혈을 감내하면서까지 최원태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팀의 취약 포지션인 선발 투수 보강을 통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현시점 LG는 팀 타율(0.284) 및 불펜 방어율(3.24)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투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올 시즌이 LG의 '우승 적기'라는 평이 많았다.
확실히 우승 근접권이기는 했지만, 불펜에 비해 약한 선발진이 우승의 걸림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진의 평균 자책점은 4.05로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켈리, 플럿코, 임찬규가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시즌 중반이 넘도록 4, 5선발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거기다 지난 4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던 켈리까지 크게 부진하며 LG의 선발진은 더욱 흔들렸다.
LG가 대권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선발 불안' 해결이 필수였다. 그 때문에 시즌 도중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돌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LG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두고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수비 과정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 이 트레이드의 도화선이 됐다.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키움은 전력 보강과 리빌딩을 원했고, LG는 선발 보강이 절실했다. 결국 양 팀이 원하는 바가 맞아떨어지며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G는 최원태가 4선발로 합류하며 선발진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여전히 5선발 자리가 공석이지만, 이로써 LG의 가장 큰 숙제는 해결됐다.
한편, 최원태는 오는 30일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LG 선수로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