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이른 이별을 택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 27일 "플럿코가 오늘 오후 4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27일 출국하게 됐다"고 알렸다.
플럿코와의 이별은 이미 확정된 일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규리그 막바지인 10월 중순 무렵부터 줄곧 플럿코 없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염경엽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플럿코에 대해 "끝났어요. 아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LG가 감정적으로 플럿코와의 동행을 끝마친 것은 아니다. 플럿코는 지난 8월 26일 NC전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당시 플럿코는 4이닝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교체 이유는 좌측 내전근 불편함.
이후 병원 검진을 통해 좌측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플럿코는 약 4-5주간의 재활 기간을 가진 후 복귀할 예정이었다. 빠르면 9월 말에서 늦어도 10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9월 말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했고, 선발 등판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플럿코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달랐다.
국내 의료진과 LG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공을 던져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플럿코의 미국 주치의는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았고, 플럿코는 구단 의견 대신 미국 의료진의 말을 따랐다.
결국 LG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플럿코가 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해 한 달가량 마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LG는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바로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가겠다는 선수의 말을 따랐다가 낭패를 봤다. 플럿코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단 한 번이라도 등판하는 것을 원했다. 하지만 끝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LG와 플럿코는 찝찝한 이별을 맞이했다.
LG는 플럿코 없는 한국시리즈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켈리, 최원태, 임찬규 등 총 3명의 선수가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 1선발은 후반기 에이스 모드가 발동한 켈리이다. 2, 3선발은 상대 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4선발 또한 이정용과 김윤식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