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앞둔 KT 위즈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닥쳤다. 팀의 핵심 타자인 강백호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KT 구단은 지난 26일 "강백호가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던 강백호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우측 내복사근이 파열됐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부상 회복까지 약 3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KT로서는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2018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강백호는 데뷔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0.290의 타율,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해부터 KT 타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는 116경기에 나서서 13홈런, 65타점, 타율 0.336을 달성하며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 KT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지난 2021시즌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시련은 프로 데뷔 5년 차부터 하나둘씩 찾아왔다. 2022시즌 당시 강백호는 발가락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6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부상의 여파로 타율도 0.245로 급락했다.
올 시즌도 쉽지 않았다. 국제대회와 리그에서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백호는 이번 시즌 공황장애로 인해 전체 경기의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71경기를 소화했다.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을 기록해 성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제 기량을 100% 발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강백호는 점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기점은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나선 강백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금메달 수확에 큰 힘을 보탰다.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생긴 KT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