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SSG와 기아에 '부상 악재'가 덮쳤다.
SSG는 지난 24일 오후 2시 홈 경기장인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8로 대패했다.
갈 길 바쁜 SSG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롯데와의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했다. 64승 2무 62패 승률 0.508을 기록한 SSG는 6위 기아에 한 경기 차로 앞서며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SSG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선발진의 주축 중 하나인 맥카티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맥카티는 지난 2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장했지만, 2회 초 수비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해 이닝을 마치고 교체됐다. 이후 상태를 살폈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25일 오전 정밀 검진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는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정규 리그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사실상 시즌 아웃인 셈이다.
선발진이 약한 SSG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1선발 맥카티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엘리아스,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사실상 제 역할을 못 해내고 있어 남은 일정은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기아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중요한 시점에서 연패를 기록한 기아는 61승 2무 61패 승률 0.500으로 5위 SSG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5위 SSG를 추격하는 처지에 있는 기아로서는 KT와의 3연전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기아는 상대 전적에 있어 KT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타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연패에 빠졌다.
용광로 같던 기아 타선이 급격히 식은 주요 원인은 중심 타자 나성범-최형우의 이탈이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재활까지 10~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남은 경기에서 나성범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나성범 이탈의 충격이 채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부상이 기아를 삼켰다. 이번에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4일 홈 경기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주루 도중 상대 1루수 박병호와 충돌했다.
충돌 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은 만큼 부상도 심각했다.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돼, 수술 및 재활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는 타선을 이끌던 나성범, 최형우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 동력을 상실했다. 잔여 경기만 2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주축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은 큰 악재이다.
5위 경쟁의 한복판에 있는 SSG와 기아. 과연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가을 야구 티켓을 가져갈 팀은 어떤 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