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가국 감독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총 4개국이 도전장을 내민 APBC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참가하는 국제대회이다. 단, 와일드카드 제도를 통해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를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6인 체제로 운영된다. 투수는 우완 정우영(LG), 박영현(KT), 정해영(기아), 원태인(삼성), 최준용(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와 좌완 오원석(SSG), 이의리, 최지민(이하 기아), 김영규(NC), 최승용(두산) 등 총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 포지션에는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이 선발됐다. 내야수로는 김혜성, 김휘집(이하 키움), 문보경(LG), 김도영(기아), 김주원(NC), 노시환(한화) 등이 뽑혔고, 외야수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최지훈(SSG)을 포함해,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박승규(상무) 등 총 5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APBC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는 아시안게임 4연패 주역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총 26명 중 17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사령탑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 그대로 간다.
논란 속에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던 이의리가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표면적인 교체 사유는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인해 80구 이상 투구가 불가하다는 것이지만, 당시 부상보다는 경기력 부진이 교체 이유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낙마한 후 소속팀 기아에서 보란 듯이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고, 이 활약이 대표팀 재발탁의 이유로 보인다.
다만, 아직 가을야구 일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소집 훈련 참가 인원이나 대회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에 변동이 생길 여지가 있다. 그 외에도 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 교체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20명의 예비 엔트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최종 엔트리 교체는 14일까지 가능하다.
한편, 2023 APBC는 오는 11일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우리 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APBC 대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