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가 마무리되자 각 구단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구단은 창단 첫 꼴찌를 확정한 키움이었다. 키움은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홍성민, 변시원, 이영준, 외야수 김준완, 박준태, 이병규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투수 김정인, 박주현, 오윤성, 정연제, 내야수 정현민, 이재홍, 이세호, 외야수 김신회는 육성선수 등록을 말소하며 2023시즌 종료 직후 총 14명의 선수가 키움을 떠나게 됐다.
키움의 방출 명단에는 김준완, 이영준 등 1군 무대에서 자주 모습을 내비쳤던 베테랑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21시즌이 종료된 후 NC에서 방출된 김준완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에 합류했다. 김준완은 키움 합류 첫해인 2022시즌 총 111경기에 나서서 0.192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그보다 적은 7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결국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은 2020시즌 52경기에 출전해 25홀드 평균 자책점 4.73을 달성하며 키움의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1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이전 폼을 되찾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롯데와 NC에서 필승조로 뛰었던 홍성민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경기에 출전해 평균 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7위에 머문 롯데도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롯데는 지난 17일 외야수 국해성과 투수 윤명준, 김태욱 등 3명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친정팀 두산으로부터 방출된 후에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던 국해성은 지난 5월 롯데에 합류했다.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의 불운이 그를 덮치며 프로 재입성 약 5개월 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윤명준과 김태욱도 한 시즌 만에 롯데를 떠나게 됐다. 윤명준은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자책점 6.52를 기록하는 등 특별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김태욱도 1군 무대에서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치며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5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문 한화도 대대적인 선수단 재편에 나섰다. 한화는 20일 "선수단 재편을 위해 선수 7명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가 방출을 결정한 선수는 투수 이재민, 장웅정, 천보웅, 이석제, 외야수 원혁재, 이정재, 고영재 등이다. 이들 중 원혁재와 장웅정을 제외하면, 모두 입단 1~2년 차의 신인급 선수들이다.
특히 제물포고-구미대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9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천보웅은 1, 2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채 프로 무대를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