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즌이 4분의 1가량이 지나간 가운데, 선두 싸움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SG는 지난 21일 롯데와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던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온 SSG(26승 1무 14패)는 롯데를 3위로 따돌리고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LG는 지난 21일 홈 경기장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시즌 6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주말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LG는 26승 1무 14패로 SSG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현재 SSG와 LG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은 오는 23일부터 3일 SSG의 홈 경기장인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단독 1위의 주인공은 23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사실 LG는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 끝,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LG는 SSG와 공동 1위로 올라서는 데에 그쳤다.
만약 LG가 지난 20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대신, 승리하고 해당 주말 3연전에서 스윕을 달성했다면, LG는 지난 4월 27일 이후 24일 만에 선두 자리 복귀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날 LG 타선은 득점이 필요한 순간 득점 생산에 실패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투수진의 호투에도 타선의 침묵이 계속된 탓에 단독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반면 SSG는 원정 경기 만원 관중 앞에서도 우직함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연속 롯데의 홈 경기장인 사직야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원정 경기였던 만큼 상대 팀의 일방적인 응원에 압도될 수도 있었지만, SSG는 1위다운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양일간 투수진은 롯데에 7피안타 3실점을 내주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고, 타자진은 19안타 10볼넷을 골라내며 총 11득점을 올렸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지만, SSG와 LG의 강점은 상반된다. SSG는 현재 팀 홈런(34홈런) 부문 1위에 올라가 있기는 하지만, 팀 타율 자체가 높은 팀은 아니다. 올 시즌 SSG의 팀 타율은 0.257로 리그 중순 수준이다.
그에 반해, 마운드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자랑한다. SSG 투수진의 올 시즌 방어율은 3.28로 전 구단을 통틀어 선두 자리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구원 투수진의 방어율(ERA 2.34)이 압도적인데, 2위 한화(ERA 3.41)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LG는 SSG와 반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팀이다. 현재 LG는 팀 타율 0.29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가 있다. 또한 득점권에서 0.303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10구단 중 득점권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LG도 상당히 안정적인 마운드를 갖춘 팀이지만, 문제는 고우석, 이정용 등의 주요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5월 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이정용까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나마 박명근, 유영찬, 함덕주가 두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그러나 고우석과 이정용이 기존에 '필승조'로 LG의 마운드를 지켜왔던 만큼 이들의 합류 시기가 순위 싸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마운드'를 앞세운 SSG와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LG, 과연 양 팀 중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찰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