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패에 빠졌던 SSG가 선두 LG를 제물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SG는 지난 20일 오후 5시(한국 시각)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SSG는 56승 1무 46패 승률 0.549로 3위에 올라가 있다. 2위 KT와의 경기 차는 1경기 차이가 됐다.
3연승을 저지당한 LG는 64경기 2무 38패 승률 0.627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위 KT가 이날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양 팀의 경기 차는 7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엘리아스의 역투가 빛났다. 엘리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5패 평균 자책점 4.10에 그치며 외국인 투수로서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엘리아스는 강타자들이 다수 포진한 LG 타선을 상대로 8이닝 4피안타 1실점을 달성하며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고, 시즌 6승(5패)째를 가져갔다.
양 팀의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팽팽한 투수전 속, 먼저 틈을 노린 팀은 SSG였다. 3회 말, SSG는 전의산의 안타와 조형우의 희생번트, 추신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최지훈이 내야 뜬공, 최정이 삼진 아웃으로 돌아서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아쉽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SSG는 4회 말에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 타자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박성한이 7구 승부 끝에 144km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 투수 엘리아스에 맥을 추지 못하던 LG 타선의 침묵은 6회 초에 깨졌다. 선두 타자 허도환이 앨리아스의 직구를 노려 쳐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양 팀의 승부는 1-1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동점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8회 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가 터졌고, 이때 3루 주자 강진성이 홈을 밟으며 SSG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9회 초, 1점 차로 앞서고 있던 SSG는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선두 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신민재에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김현수의 타석 때, 신민재가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까지 진출했다.
서진용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오스틴의 타석에서 폭투를 날리며 2사 3루 상황을 자초했다. 자칫하면 LG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오스틴의 3루수 땅볼이 터졌고, 쉽지 않은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완벽하게 처리해 이날 경기는 SS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