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최정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며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최정은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KBO리그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에 이어, 역대 4번째 1천 400타점 타이틀을 최연소로 거머쥐며 KBO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최정의 맹활약에 힘입어 SSG도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SSG는 최정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총 6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삼성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최지훈의 활약 또한 눈에 띄었다. 최지훈은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의 선봉에 섰다. 데뷔 이후 첫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했지만, 2루타 하나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SSG는 이날 경기 시작 전 WBC 음주 파문으로 리그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백승건을 대체 선발로 투입했다. 백승건은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SSG는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4번 타자 에레디아가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회 말에는 최지훈이 1루 주자 김성현과 2루 주자 전의산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SSG가 5-0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SSG는 만족하지 않았다. 빅이닝의 시작은 선두 타자 최정이 알렸다. 최정은 중월 홈런을 뽑아내며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유섬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SSG는 7-0으로 달아났다.
박성한이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지만, 전의산과 김민식의 적시 2루타, 최지훈의 적시 3루타가 우후죽순 터지며 경기 초반부터 승기가 SSG로 기울기 시작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7회 초, 선두 타자 김태군이 우전 안타, 김동엽과 김동진이 각각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후,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호재의 땅볼 타점이 터지며 11-2, 점수 차를 9점 차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SSG는 일말의 희망도 남기지 않았다. 7회 말, 김민식이 투런 홈런이 날리며 양 팀의 점수 차는 13-2, 다시 11점 차로 벌어졌다.
7회 말에 이어 8회 말에도 홈런이 터졌다. 하재훈이 2사 이후에 1점 홈런을 뽑아내며 1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잡은 SSG였지만, 잠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9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호재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강한울까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진루하며 묘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임준섭이 이성규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는 추가 실점 없이 SSG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