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6월을 보낸 기아 타이거즈가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던 LG 트윈스의 에이스 플럿코에게 시즌 첫 패를 안기며 7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기아는 지난 1일 오후 6시(이하 한국 시각) 적진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두 LG를 상대로 3연패 사슬을 끊어낸 기아는 30승 1무 37패(승률 0.448)를 기록, 8위 한화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기아 타자진은 12안타 5타점 5득점을 뽑아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자책점 2위,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던 플럿코를 상대로 8안타 5득점을 뽑아내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아 타선에 난타당한 LG의 선발 투수 플럿코는 올 시즌 가장 적은 이닝인 4이닝을 소화한 뒤 강판당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패(10승)를 떠안으며 무패 행진을 마무리했다.
투수진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1479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건국은 2.2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는 등 다소 흔들리며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불펜 투수진은 나머지 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기아는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3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후, 잠잠하던 타선의 침묵을 먼저 깬 팀은 LG였다. 3회 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초구를 노려 때려 우중간을 가로지르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신민재의 적시타가 터지며 박해민이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의 타석. 1루 주자 신민재가 도루에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타자 홍창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 타구로 2루 주자 신민재가 3루에 들어갔다. 후속 타자 문성주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LG는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기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 소크라테스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해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곧이어 황대인의 적시타가 터지며 LG를 2-1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첫 득점을 올린 후, 기아의 타선은 더욱 뜨거워졌다. 류지혁의 안타로 모든 베이스가 채워지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원했던 기아 벤치는 이른 시점에 대타를 투입했다. 8번 타자 한준수 대신, 고종욱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고종욱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기아가 3-2로 경기를 뒤집은 것.
이후 기아는 박찬호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4회 초에만 5득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어 낸 기아는 5-2, 3점 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LG도 기아의 역전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았다. 5회 말, 선두 타자 문성주가 중견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김현수의 타석 때, 문성주의 도루 시도가 성공하며 LG가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가 터지며 2루 주자 문성주가 득점을 올렸고, LG는 5-3까지 따라붙었다.
7회 초, 기아는 다시 한번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도영이 2루타, 나성범이 안타,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 그러나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각각 삼진, 2루수 땅볼 타구로 돌아서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아쉽게 추가 득점에 실패한 기아는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필승조를 가동했다. 7회 초 등판한 전상현은 아웃 카운트를 5개 연속 잡아낸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8회 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단 1구로 오지환을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9회 말에도 등판한 최지민은 박동원과 문보경을 각각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추가했다. 이후 최지민은 박해민에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타자 이재원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 이날 경기는 5-3 기아의 승리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