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패색이 짙어진 경기를 뒤집으며 다시 한번 삼성에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지난 19일 오후 6시(이하 한국 시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6-5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귀중한 승리를 챙긴 기아는 48승 2무 48패를 달성하며 두산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반면 다 잡은 연승 기회를 놓친 삼성은 44승 1무 60패 승률 0.423을 기록, 8위 한화에 2경기 차로 뒤지며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기아 타선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우성은 역전의 발판인 투런포를 뽑아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뽐냈다. 박찬호, 최원준, 최형우 등도 멀티 히트를 생산하며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로 나선 산체스는 6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으나, 불펜과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은 팀은 삼성이었다. 3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구자욱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 터지며 삼성이 4-0 리드를 잡았다.
4-0으로 뒤지고 있던 기아는 4회 초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구가 나오며 4-1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은 다시 한번 달아났다. 4회 말, 2사 2루 때 김현준의 적시타가 터지며 양 팀은 점수 차는 다시 4점 차로 벌어졌다.
승기가 삼성으로 기운 것으로 보였지만, 기류는 7회 초에 급변했다.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이날 좋은 피칭을 펼치던 최채흥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결국 삼성은 최채흥을 내리고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 이승현은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 타구가 진루타로 연결되며 1사 3루 위기에 빠졌다. 이후 이창진의 타석 때는 유격수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상대에 1점을 헌납했다.
조금씩 분위기가 기아로 넘어가고 있던 찰나, 기아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우성을 대타로 투입한 것.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우성은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기아의 맹공은 계속됐다. 김도영이 3루타, 박찬호가 적시타를 뽑아내며 양 팀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 3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곧이어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 빅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1점 차로 앞서가고 있던 기아는 남은 3이닝에 최지민(1이닝 무실점)과 임기영(2이닝 무실점)을 투입하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 최종 스코어 6-5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