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페디가 외국인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홈런 및 타점 부문에도 1위에 오르며 2관왕에 올랐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NC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페디는 다승(20승)·탈삼진(209개)·평균자책점(2.00)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KBO 역사상 투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선동열(1986·1989·1990·1991), 류현진(2006), 윤석민(2011) 등 단 3명뿐이었다. 외국인 투수로서 해당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페디가 최초다.
이뿐만 아니라, 페디는 지난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 대기록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1983년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역대 5번째이며, 이 기록 역시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1년 만에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는 2010년 류현진(ERA 1.82) 이후 13년 만에 선발 투수 1점대 평균 자책점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16일 기아전에서 6이닝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상대 타자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평균 자책점 2.00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해야 했다.
타자 중에서는 '차세대 거포'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시환은 131경기에 나서서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타율 0.298을 기록하며, 홈런(31홈런)과 타점(101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또한 노시환은 1997년 만 21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홈런왕(32홈런)에 오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1990년 만 22세에 홈런왕을 차지한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됐다.
노시환은 홈런·타점·장타율 부문 3관왕을 노렸다. 하지만 장타율 부문에서 0.548을 기록한 SSG 랜더스 최정에 살짝 밀리면서 3관왕 달성이 아쉽게 좌절됐다.
그 외에도 투수 부문에서는 SSG 서진용이 42세이브를 기록하며 데뷔 첫 구원왕에 올랐다. KT의 쿠에바스는 승률 1.000을 달성하며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박영현은 32홀드를 기록해 역대 최연소 홀드왕으로 기록됐다.
NC 손아섭은 생애 첫 타격왕(0.339)과 개인 통산 4번째 안타왕(187안타)을 동시에 달성했다. LG 홍창기도 득점(109득점) 및 출루율(0.444)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확정했다. 두산의 정수빈은 3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도루왕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