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이형종의 결승타를 앞세워 짜릿한 재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키움은 지난 18일 오후 5시(이하 한국 시각)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주에만 4승 1무 1패를 추가한 키움은 29승 2무 35패(승률 0.453)를 달성하며 6위 기아를 1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키움에 2일 연속 아쉬운 역전패로 경기를 마무리한 한화는 23승 4무 36패(승률 0.390)를 기록해, 리그 최하위인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선점한 팀은 키움이었다. 2회 초, 키움은 선두 주자 송성문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해 1사 2루가 됐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이 2루타를 때려내며 키움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후속 타자 예진원이 연이어 적시타를 날리며 키움은 한화에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화 타선이 키움의 선발 투수 후라도를 상대로 고전하는 사이, 키움은 한화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6회 초, 송성문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에 이지영, 임병욱이 연속 안타를 뽑아냈고, 예진원의 이날 경기 2번째 적시타까지 터지며 키움은 한 점 더 달아났다.
이어 김준완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찬스를 맞았고, 김휘집의 내야 안타가 터지며 양 팀의 점수 차는 4-0으로 더욱 벌어졌다. 만루에서 추가 득점을 노렸던 키움은 김혜성과 이형종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6회 초 공격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7회 말이 되어서야 타격감을 차츰 찾아갔다. 채은성과 김인환의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키움을 4-1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권광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 3루가 채워졌고, 최재훈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추가했다.
8회 초, 임병욱이 상대 2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예진원의 희생번트와 김준완의 땅볼 타구로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고, 곧이어 김휘집의 적시타가 터지며 키움은 5-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8회 말부터 역전패의 공포가 키움을 덮치기 시작했다. 8회 말에 채은성이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5-3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9회 말, 믿었던 임창민이 문현빈에 2점 홈런을 내주며 5-5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11회 초, 2사 2루 상황. 4번 타자 이형종이 초구를 노려 친 것이 적시타로 연결됐다. 천금 같은 1점을 올린 키움은 6-5,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11회 말, 동점 홈런을 뽑아낸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선기가 박정현, 이진영, 박상언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는 6-5 키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키움은 11회 초에 터진 이형종의 결승타 덕에 아찔했던 역전패의 공포로부터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18일 경기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후라도가 6.1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등 호투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 러셀 등 타격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올리는 등 키움 타선의 집중력이 빛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