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8회 말에만 7득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짜릿한 대역전승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SSG는 지난 17일 오후 5시(이하 한국 시각)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이미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SSG는 38승 1무 23패(승률 0.623)를 달성, 2위 LG에 0.5경기 차로 앞서며 다시 선두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불펜 난조로 인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현재 31승 28패(승률 0.525)를 기록 중인 롯데는 5위 두산에 단 1경기 차로 앞서 있어, 4위 자리마저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은 롯데였다. 2회 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유강남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내 롯데가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학주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석이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진 고승민의 타석. 고승민은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지만, 김민석의 도루 시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인정되며 2사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곧이어 전준우의 내야안타가 터졌고, 롯데는 주자 1, 3루 찬스를 맞았다. 1루 주자 전준우가 런다운에 걸렸지만, 더블 스틸을 시도했던 3루 주자 김민석이 홈을 밟으며 롯데는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의 타선은 잠시간의 침묵을 지켰다. 침묵을 먼저 깨트린 팀은 롯데였다. 6회 초, 2사 이후 이학주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롯데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김민석이 2루타,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롯데는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7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고, 롯데는 양 팀의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5-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5-0으로 뒤처지고 있던 SSG는 6회 말, 추격을 알리는 득점을 뽑아냈다. 선두 타자 추신수가 2루타를 때려내며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이 유격수 땅볼 타구로 아웃당했지만, 2루 주자 추신수를 3루까지 진루시키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최정의 땅볼 타점이 터졌고, SSG는 5-1로 따라 붙기 시작했다.
경기의 흐름은 롯데의 선발 투수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급격히 뒤바뀌기 시작했다. 8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선두 타자 3타자를 모두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구승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승민은 최지훈의 땅볼 타구로 3루 주자를 아웃기키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정에 밀어내기 볼넷, 에레디아에 3루수 땅볼 타점, 박성한에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고 투수는 김원중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김원중 역시 최주환에 밀어내기 볼넷, 전의산에 싹쓸이 2루타, 강진성에 볼넷, 안상현에 적시타를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롯데는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단행한 끝에, 김상수가 추신수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8회 말이 마무리됐다.
9회 초, SSG는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클로저' 서진용을 마운드에 내세웠다. 서진용은 고승민과 전준우를 안타로 내보내며 다소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안치홍을 병살타, 황성민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SSG의 짜릿한 역전승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