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열린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약 1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은 KBO리그는 오는 21일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곧 시작되는 후반기 일정에 앞서, 5강 싸움의 행방을 알아보고자 한다.
1. '엎치락뒤치락' 계속되는 선두 경쟁
LG는 전반기를 49승 2무 30패 승률 0.620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률 6할대를 기록한 팀이 됐다. 현재 LG는 외인 투수 켈리가 큰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홍창기, 오스틴을 필두로 한 강력한 타선과 함덕주, 고우석 등이 이끄는 불펜 투수진를 앞세워 큰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는 46승 1무 32패(승률 0.590)를 기록, 1위 LG는 2.5경기 차로 쫓고 있다. SSG는 7월 들어 2승 5패를 기록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7월 한 달간 SSG의 타율은 0.263, 팀 방어율은 6.79에 그치는 등 투타가 동시에 무너진 것이 뼈아프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맥카티와 최정이 후반기에 팀에 합류한다면 SSG가 다시 선두 싸움에 힘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각축전 벌이고 있는 중위권
한때 6위까지 쳐지기도 했던 두산은 7월 전승을 거두며 5년 만에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딜런의 대체 선수로 두산에 복귀한 브랜든과 로하스가 있었다. 브랜든은 2승 1패 평균 자책점 1.04를 달성하며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했고, 로하스는 최근 10경기에서 0.387의 타율을 기록해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NC는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39승 1무 38패(승률 0.506)를 달성, 5할 승률과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페디가 다승(12승)과 평균 자책점(1.71)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효자 외인'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나, 와이드너와 마틴의 활약은 미미하다. 구창모, 박건우 등 주요 선수들이 각각 부상과 질책성 사유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것도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벽같던 롯데의 '5할 승률'이 끝내 무너졌다. 롯데는 38승 39패 승률 0.494로 NC에 1경기 뒤처지며 5위에 올라가 있다.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며 선두 경쟁에도 참여했던 롯데는 안권수, 노진혁의 부상과 외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5위까지 내려앉았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타선 약화는 안권수와 새 외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 합류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전반기 막판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간 팀 중 하나이다. 나성범이 부상 회복 후 합류하며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고, 7월 초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내주는 대신,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며 팀 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도 했다. 또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던 용병 투수를 각각 산체스와 파노니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선수단 재구성을 마쳤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름 하던 KT는 6월 입성과 동시에 안정된 경기력을 되찾으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KT의 반등을 이끈 것은 되살아난 타선과 철벽 불펜이었다. 반면 선발진은 소형준의 부상과 슐서의 부진으로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전반기 후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쿠에바스가 선발진에 가세하며 한층 강화됐다.
한화는 18년 만에 8연승 신바람을 내며 중위권을 휘저었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한화의 강점은 흔들림 없는 마운드이다. 페냐, 산체스 등 외국인 투수가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고, 문동주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또한 이태양, 정우람을 비롯해 강재민, 윤대경, 박상원 등이 제 역할을 해내며 불펜까지 탄탄해졌다.
반등하는 듯 보였던 키움이 7연패에 빠지며 다시 9위로 추락했다. 마운드와 타격이 동시에 부진한 것이 치명적이다. 순위가 하락하는 가운데, 키움은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와 타자 로니 도슨을 영입했다. 타선 보강이 시급한 키움으로서는 로니 도슨의 활약이 절실하다.
3. 어느새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1약'
삼성은 9위 키움과의 경기 차가 5경기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박 터지는 중위권 싸움에서 멀어졌다.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훈, 류지혁 등을 영입했지만, 불펜 및 타선의 약점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사실상 반등 요소가 없는 상황. 과연 삼성이 후반기 깜짝 반등에 성공해 '창단 첫 꼴찌'의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