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 곽빈의 쾌투를 앞세워 기아 타이거즈에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각)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은 73승 2무 65패를 기록하며, 6위 기아와의 경기 차를 3경기 차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이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 올린다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다.
반면 기아는 71승 2무 69패를 거둬 6위에 올라가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했던 두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기아는 가을야구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됐다.
이날 두산의 연승 주역은 곽빈이었다. 곽빈은 기아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또한 기아 타선을 상대로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한 복귀전을 완성했다.
곽빈이 내려가고 등판한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 등 불펜 투수진의 역투도 빛났다. 이들은 각 1이닝씩을 책임지며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고, 그 덕에 3회 말에 잡은 리드를 경기 종료 시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3회 말, 두산은 선제 타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강승호와 김재호가 각각 1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2사 이후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냈고, 정수빈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수행이 초구를 타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두산이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로하스가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기아는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4회 초,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곽빈의 견제 실책이 나오며 2루까지 진루해 무사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곧이어 소크라테스가 좌전 안타, 이우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3-1,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기아의 득점이 나온 이후, 양 팀 타선은 좀처럼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양 팀 마운드가 엄청난 짠물 투구를 이어간 덕이었다. 그로 인해 두산과 기아 모두 더 이상 추가점을 생산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3-1, 2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