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더블헤더 포함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20년 만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진땀 뺀 승부 끝에 9-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6연승을 거두며 50승 6무 62패(승률 0.446)로 8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서울 두산전에서 대패한 9위 삼성 라이온즈(51승 1무 69패)와는 3경기 차로 벌렸으며, 같은 시각 NC전에서 패한 7위 롯데 자이언츠(55승 63패)와는 2경기 차로 좁혔다.
한화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한 경기는 2003년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LG전 이후 7,300일, 즉 20년 만에 일어난 진기록이다. 아울러 키움전 스윕은 올 시즌 첫 싹쓸이 승리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와는 10경기 차. 사실상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에 입성할 확률은 낮다. 하지만 이번 4연전 스윕으로 2019시즌 9위로 마무리한 이후 매해 꼴찌를 했던 한화는 3년 만에 탈꼴찌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날 한화는 타선(10안타 9득점)의 불망이로 3회초와 4회초 각각 5점과 4점 빅이닝을 달성해 9-4로 앞섰지만, 이후 투수진의 제구 난조가 이어져 진땀 뺀 승부 끝에 9-8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키움전 한화 선발은 한승주였다. 한승주는 키움 타선 상대로 4이닝 소화,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운 투구 성적을 남겼다. 뒤를 이은 투수 윤대경(1이닝) 5회를 무실점으로 끝냈지만, 3번째 투수 정우람이 6회에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선보이며 3실점을 허용 후 강판됐다.
결국 주현상(홀, 1이닝), 김범수(홀, 1이닝), 박상원(세, 1이닝) 등 필승조를 모두 가동한 뒤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5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윤대경은 시즌 4승(무패)을 챙겼고, 마무리 투수 박상원은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했다.
노시환(2안타 2타점), 채은성(1안타 2타점)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화 타선의 힘은 막강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한화 19세 신인 타자 문현빈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기록, 아울러 강철 멘탈도 보여줬다.
1회말 2루수로 나선 문현빈은 악송구로 키움의 선취점 빌미를 제공했다. 실책으로 한화가 0-1로 뒤처져 있던 3회초 문현빈은 우월 3점 홈런(시즌 4호)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실수를 역전으로 만회,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 문현빈은 “내가 송구를 잘못해서 미숙한 실수가 나왔고 1점을 줬다. 그래서 스스로도 타석에서 찬스가 오면 만회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가볍게 희생플라이를 쳐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마침 실투가 들어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한편 키움은 한화 4연전 스윕패로 7연패 늪에 빠졌다. 11일 기준 키움은 51승 3무 77패로 8위 한화와 7경기 차로 KBO리그 10개 팀 중 꼴찌에 위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