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전반기 막강 타선의 힘을 보여주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했던 한화와 키움의 기세는 후반기 접어들면서 사라졌다. 승보다 패가 많은 후반기 한화와 키움은 가을야구 입성에 멀어졌고, 어느덧 최하위 삼성과 함께 하위권을 맴도는 팀이 됐다.
한화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KT 타선의 힘에 밀리며 2-7로 대패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한화(38승 5무 49패)는 같은 시각 키움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44승 49패)에 3.5경기 차로 벌어진 8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최근 10경기 승률 90%(9승 1패)라는 미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KT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이날 리카르도 산체스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KT 타선의 공략 상대가 돼 1회말과 2회말 각각 2실점과 3실점, 이후 2실점을 추가하며 5이닝 14피안타 7실점(6자책)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믿었던 타자 노시환마저 노히트(0안타)로 그쳤다. 올 시즌 한화 상승세의 주역이라 평가받는 ‘7월 MVP’ 노시환은 1회말 삼진으로 타석에서 내려왔고, 3회말과 6회말, 8회말은 뜬 공으로 출루조차 하지 못한 채 패를 추가했다.
홈에서 롯데에 1-3으로 패한 키움(41승 3무 58패)은 9연패에 빠졌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키움은 5월말 이정후의 타격 부활과 함께 팀이 상승세를 타며 7월 초 가을야구 직행에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은 힘을 잃게 됐고, 결국 8위 한화와 2.5경기 차인 9위로 추락했다.
키움은 롯데전 선발로 안우진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힘썼다. 6회초 2사 1, 2루 상황을 만든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명종은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선취점 1점을 내주며 0-1로 뒤처져 있었다.
8회말 김휘집의 동점 솔로포(5호)로 1-1 균형을 맞췄지만, 9회초 수비 실책과 함께 안타를 내주며 점수는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졌고 9회말 삼자범퇴를 당하며 연패에 빠졌다. 김휘집은 롯데 투수진 상대로 4타수 1득점 3안타(1홈런) 1타점로 고군분투했지만, 동료 지원이 없어 빛이 바랬다.
최하위 삼성(39승 1무 56패)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3-5로 패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무기력했던 삼성은 후반기 삼성 타선이 힘을 발휘하며 9위 키움과 승차 없는 10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순위 전복 눈앞에 두고 3연패에 빠지며 후반기 시작부터 8월 9일 현재까지 최하위에 머무는 중이다.
삼성은 최재흥이 선발로 나섰지만, 5일 KIA전에 이어 또다시 5이닝 4실점으로 대량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타선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두산 선발 최승용의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9회초 뒤늦게 2점을 추가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