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위’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부상으로 교체되며 13년 만에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ERA) 기록이 무산됐다.
페디는 16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각)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 2/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2-4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을 끝낸 페디는 평균자책점 1.9963이 됐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 규정 산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한 뒤 반올림 처리가 돼 2.00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 경기 전까지 페디는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었다. 만약 KIA 타선 상대로 6이닝을 비자책으로 막는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 리그를 끝낼 수 있었다. 이는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3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되는 셈이었다.
1회 말과 2회 말 야수의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NC는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페디의 안정감 있는 투구가 KIA 타선의 발목을 붙잡았으며 6회 말에도 선두타자 김규성, 후속타자 김도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2사 상황에서 페디가 아웃카운터 1개만 잡으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 달성하게 된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고종욱과 8구 접전을 벌이다가 고종욱의 타구가 페디의 오른팔을 직격했다. 페디는 강한 충격에 무릎을 꿇고 오른팔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페디는 2번째 투수 김영규와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으로 확인됐지만, 페디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NC가 4실점을 하며 패했다. 에이스 페디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해 NC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과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 1위에 올라 있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는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투수 트리플 크라운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3명만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아울러 20승-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KBO 역사상 20승-200탈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페디 포함해 단 5명뿐이다. 1984년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24승 214탈삼진)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 기록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최초로 페디가 역사를 써내려갔다.
한편 NC는 이날 경기 패배로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NC와 반 경기 차로 3위로 올라선 SSG는 같은 날 두산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며 두산은 이 경기 패배로 5위가 확정됐다.
17일 오후 6시 30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두산-SSG(문학), NC-KIA(광주)가 치러진다. SSG가 승리를 거둔다면 NC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SSG가 3위, NC가 4위로 리그를 마감하고, SSG가 패하고 NC가 승리를 거둔다면 NC는 리그 3위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