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척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이하 키움)가 KT 위즈(이하 KT)를 4-8로 이기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키움이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거둔다면 LG 트윈스(이하 LG)와 플레이오프 전을 치른다.
지난 11일 리그 마지막 날, KT가 LG에게 역전패 당하며 키움은 3위로, 이날 패한 KT는 4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4위 KT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었고 3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7승 1무 8패로 미세하게 앞서며 백중세를 띄고 있다. 리그 막바지까지 3위 경쟁을 양 팀 간의 대결은 야구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양 팀 팬들의 열기 속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마지막까지 몰아붙인 키움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호투다. 안우진은 올 시즌 KT전에 4차례 등판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안우진은 투구수 88개에 불과했지만 6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9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키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을 1회부터 달렸다. 1회말 1번타자 김준완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1루로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 선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김준완은 이어 나타난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얻었다.
2회말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이하 푸이그)와 김태진의 안타와 이지영의 유격수 앞 땅볼로 출루로 1점을 추가하며 2-0 점수를 만들었다. 3회말에도 김혜성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리자 푸이그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6회말 1사 2, 3루서 송성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점을 추가한 키움은 KT를 4-0으로 따돌렸다. 반면 KT는 안우진에게 가로막혀 2회초~3회초엔 출루조차 못했다.
그러나 7회초부터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6회까지 조용했던 KT 타선은 박병호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안타를 터트렸다. 박병호에 이어 장성우가 중견수 앞 1루타로 터트리자 강백호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1사 1, 2루서 심우준이 안타를 터트리며 KT는 2점을 추가했다.
8회초 KT는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4-4 동점 상황을 만들며 역전승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8회말 키움이 다시 4점차로 달아나면서 역전은 실패, KT는 결국 4점차로 패했다. 8회말 송성문이 결승타를 터트리며 KT의 추격에 달아났다. 이어 김준완이 희생플라이 아웃과 임지열이 투런포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에 첫 선발로 나선 KT 엄상백은 5 2/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냈으나 8피안타 볼넷 2개 허용, 4실점을 하며 아쉽게 마무리됐다.
키움과 KT는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키움 홈인 고척야구장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이날 키움은 선발로 에릭 요키시를, KT는 웨스 벤자민을 등판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