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또 비, 벌써 90G 취소...올해는 '가을 야구' 아닌 '겨울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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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3.09.21.14:33기사입력 2023.09.21.14:33

우천으로 또다시 전 경기가 취소되며 KBO리그 일정이 한없이 밀리고 있다.

20일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두산전(잠실), LG-KT전(수원), 롯데-한화전(대전), 키움-KIA전(광주), SSG-삼성전(대구) 등 전국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됐다.

수원 LG-KT전은 10월 2일 월요일 경기로 재편성됐지만, 나머지 4개 구장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10월 11일 이후에 치를 예정이다.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 수는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까지 15경기가 올 시즌 KBO리그 취소 경기만 무려 90경기가 된다. 지난 시즌 KBO리그 총 49경기가 취소됐는데 한 팀당 최소 9경기에서 최대 2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올 시즌 취소 경기가 작년 대비 2배가량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 봄 잦은 비로 4월에만 10경기가 취소됐다. 3경기가 취소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4월 12경기가 취소된 2019년과 비교하면 적은 경기수다. 하지만 당시 5월부터 8월까지 예상보다 적은 비가 내리면서 그해 총 56경기가 취소, 2019시즌 정규 리그는 10월 1일에 마무리됐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끼고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끼고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Chung Sung-Jun

지난해에는 10월 11일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3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6차전에서 끝난 한국시리즈는 11월 8일에 종료됐다. 

올해 날씨는 전과 다르다. 4월 봄비 이후 비가 잦아들기는커녕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기 일쑤였다. 결국, 5월에는 17경기 취소, 6월 9경기 취소, 7월 17경기 취소, 8월에는 무려 22경기가 취소됐다. 9월 21일 기준 15경기가 취소됐는데 지금 속도라면 올해는 ‘가을 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가 될 것이다.

KBO리그 일정이 가장 늦게까지 미뤄진 해는 2020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월에 시즌을 개막한 2020 시즌은 11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무리했다. 다음 해인 2021년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11월 18일에 한국시리즈 4차전을 끝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없이 우천으로만 11월 한겨울 야구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설상가상 올 시즌 이후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다. 오는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KBO 유망주들이 참가하는데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생각하면 이 대회 개최일 전에 시즌을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후 변화로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천으로 KBO리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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