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지난 6일 기아전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NC 선발투수 에릭 페디가 해당 경기 우천순연된 후, 한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페디는 KBO 데뷔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올 시즌 개막전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한 페디는 안우진과 더불어 5이닝 동안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고, 개막전 외인 선발 중 유일한 무실점 경기를 선보였다.
4월 한 달간 6경기를 선발로 뛴 페디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규정 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였던 키움 안우진(1.23)을 2위로 내려보내고 혼자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탈삼진 2위(48개), 이닝당 출루허용 3위(WHIP/0.89), 피안타율 4위(.179), 피출루율 2위(.240), 피장타율 1위(.201) 등 등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NC 선발 중 유일하게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NC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타이밍 좋게 페디와 계약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로 뛰던 페디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FA(자유선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N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 드류 루친스키 자리를 대신할 외국인 선발 투수를 찾던 중이었다.
외국인 시장을 물색하던 NC 눈에 페디가 들어왔고, NC는 빠르게 접촉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MLB 구단에서 어느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하는지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후보를 추리고 접촉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페디가 나왔을 때 바로 접촉했다”라고 밝혔다.
루친스키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워주고 있는 페디를 향해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강점은 하나로 말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좋다. 커맨드도 그렇고, 타자를 상대하는 운영이나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페디는 지난달 30일 한화 전에서 7회말 1사까지 무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노히트노런 기록이 깨졌지만 페디의 플레이는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한편 NC의 또 다른 외인 선발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며 KBO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와이드너 빈자리를 이용준이 대체 선발로 나서며, 선발 4경기 동안 20이닝 소화, 2승 3실점 평균자책점 1.35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페디가 NC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KBO를 폭격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향해 질주 중인 페디의 행보는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