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신인 드래프트(이하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신인 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진행됐으며 지명 순서는 2021년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KT 위즈 순으로 이뤄졌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는 1차 지명 폐지와 함께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됐으며,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도 참가할 수 있는 얼리드래프트 제도가 첫 시행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98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359명(얼리드래프트 59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3명 등 총 1165명이었다. 이 중 110명의 선수가 프로에 지명됐다.
포수만 무려 5명을 지명한 ‘키움 히어로즈’ - “공격적으로”
올 신인 드래프트의 특징은 포수 지명자의 증가다. 특히 지명된 13명의 선수 중 키움에서만 포수 5명을 지명해 큰 화젯거리를 낳았다.
키움이 지명한 포수는 김건희(18/원주고/1R), 김동헌(18/충암고/2R), 박성빈(18/대전고/7R), 변현성(18/유신고/9R), 안겸(18/배제고/10R) 등 5명이다.
이에 고형욱 키움 단장은 “포수 유망주들을 한 포지션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1루, 3루, 외야수 등 다양한 미래를 그려보려 한다”라고 밝히며 새로운 도전을 각오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단장은 한 언론을 통해 “포수는 수비 기본기가 모자라지만 공격력이 지닌 선수들이 많다”라며 “올해 우리 팀의 핵심 키워드는 공격력”이라 언급했다.
학폭으로 얼룩진 ‘두산 베어스’ – “충분히 반성?”
2년 전 NC 다이노스는 김해고 3학년이었던 김유성을 1차 지명했었다. 그러나 김유선 지명과 함께 김유성의 학폭 의혹 제기되면서 학폭 가해자로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NC는 팬들의 비난을 받고 결국 지명을 철회했다.
그런 김유성을 품은 팀은 두산이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매스컴을 통해 “본인이 충분히 반성도 하고 있고, 상대 쪽하고 원만한 해결을 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김유성을 두둔했지만 최근까지 피해자를 기소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 팬들의 비난을 거세게 받고 있다.
두산은 이미 학폭 의혹으로 얼룩진 선수를 지명한 전력이 있다. 두산 투수 이영하는 고교 시절, 후배의 손가락을 전기 파리채에 넣도록 강요하거나 폭행,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시키는 등의 학교 폭력 의혹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학교 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이날의 두산의 결정은 두고두고 회자될 지도 모른다.
김서현을 전체 1순위로 지목한 ‘한화 이글스’ – “KBO 신인왕이 목표”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18)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에게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서현을 지명한 이유를 “야구를 잘해서”라며 “프로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여 김서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서현은 키 188cm, 몸무게 91kg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김서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 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야구 월드컵(18세 이하) 참가로 불참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서현은 “전체 1순위로 뽑아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한화가 다시 꼭 우승하도록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신인왕 등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