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좌완 에이스 둘이 맞붙는다.
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두 선발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맞대결은 예정돼 있지는 않았다. KIA의 경기가 4경기 연속 비로 취소된 끝에 양현종의 등판이 미뤄졌었고 마침내 9일 경기에서 모습을 보인다.
반면 SSG는 주말에 모든 경기를 치렀고 김광현이 로테이션 순서대로 나선다. 지난 3일 KT전에 등판했던 김광현은 닷새 만에 9일 KIA전에 출전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무려 8년 만이다. 지금까지 총 6번의 맞대결을 펼쳤지만 가장 마지막 경기는 2015년 9월 26일이다. 2007년 같은 해에 나란히 데뷔한 둘은 김광현이 2승 3패, 양현종이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소속팀의 해당 경기 결과도 3승 3패로 나눠가졌다.
2007년 5월 25일, 두 선수는 고졸 신인으로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양현종은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이 6-5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5이닝 8안타 5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013년이 돼서야 세 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후 2015년까지 두 선수는 경쟁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9월 21일과 26일에 2연속 맞대결이 성사됐고 두 경기 모두 양현종이 승리를 챙겼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광현은 5경기에서 23이닝 동안 27피안타 3피홈런 17탈삼진 12볼넷 12실점 2승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고, 양현종은 4경기에 나서 24이닝 동안 20피안타 1피홈런 26탈삼진 10볼넷 7실점 1승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88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 모두 전성기 시절의 파워는 사라졌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한화전에서 3이닝 만에 5실점 하면서 무너졌고 양현종은 벌써 2번의 3실점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 둘은 여전히 국내 최정상의 투수이며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SSG와 KIA 모두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SSG는 키움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면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KIA도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10연승을 저지했고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김광현과 양현종. 두 선수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최고의 피칭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