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KT를 꺾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7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1-4 승리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놓고 붙었던 양 팀의 3연전에서 LG는 전날 당했던 쓰라린 역전 패배를 하루 만에 설욕했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양 팀의 격차는 다시 6.5경기로 늘어났다.
이날 KT는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LG가 홈런 2방을 포함해서 안타 14개를 때려내며 KT의 투수진을 무력화시켰다. 고영표는 6이닝 동안 10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LG의 선발 이정용은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4경기 연속 승리라는 기쁨을 맛봤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문성주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선제점은 KT가 가져갔다. KT는 2회말 배정대의 2루타와 장성우의 희생번트, 이호연의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박경수가 번트를 시도했다. 이 타구가 투수 옆으로 지나가면서 3루 주자 배정대가 득점에 성공했고 아무도 아웃되지 않았다. KT는 김민혁의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났다.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문성주와 박해민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의 기회에서 홍창기가 균형을 맞추는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양 팀 모두 기세가 대단했다. KT는 3회말 장성우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이어갔지만, LG가 4회초 오지환의 적시타로 동점, 문성주의 땅볼 때 오지환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역전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내친김에 6회초에 투런포까지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LG는 팀 내 홈런 선두인 박동원이 8회초 1사 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9회초에는 상대 수비의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추가했다. KT는 9회말 장준원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으나 이미 점수차가 너무 많이 난 후였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이 포크볼 제구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해주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공격에서 홍창기, 오지환이 동점 타점을 만들어 내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지환과 박동원이 홈런을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