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예측 판정’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이 논란의 판정은 가을 야구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야구업계와 팬들 모두 불만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심판들의 예측 판정으로 인해 감독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항의하는 감독들이 모두 퇴장당하면서 룰 개정에 대한 관심이 대두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도 룰 변경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LG와 두산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만루 두산 양석환의 땅볼 타구를 LG 2루수 신민재가 잡으려다 놓친 뒤 다시 1루로 던졌고, 1루심이 아웃 판정을 했다. 그러나 두산의 요청으로 진행된 비디오 판독 결과가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홈을 밟은 2루 주자까지 세이프로 인정해 버린 것이다.
결국 이 득점으로 두산이 3-2 역전에 성공했고, 이에 염경엽 LG 감독이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에 심판진은 "2루 주자도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해 득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일 예측 판정과 관련해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상황이 포스트시즌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규정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규정 변화에 대한 목소리에 KBO는 "룰이 없는데 심판이 '예측 판정'으로 주자 위치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을 참고해 만든 KBO 리그 규정에 따라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정 정정 후 심판은 그 상황에 따른 주자 재배치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설명했다.
KBO리그 야구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의 절차에 의하면 ‘심판팀장은 판정 번복 여부를 심판과 기록위원에게 통보하고, 만약 비디오 판독을 통해 최초 판정이 번복됐다면 주자의 위치 배정 등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KBO는 "관련 규정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은 존중하며 시즌 후 규칙위원회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규정을 심의한다. 다만 현재 시즌 중이며, 올해 리그 규정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