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홈런이 여럿 나오면서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키움은 인천에서 SSG를 상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8번의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 시리즈의 앞선 두 경기 모두 끝내기로 패하면서 리그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키움은 경기 초반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조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는 최주환의 우월 솔로포까지 내주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휘집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1점을 만회했다. 6회에는 2사 1, 2루의 상황에서 임병욱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2루주자 김혜성이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이어진 SSG의 공격에서 조형우의 타석 때 투수의 송구 실책으로 3루주자 하재훈이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시 1점차 SSG의 리드가 됐다. 패색이 짙던 키움은 8회가 되자 살나아기 시작했다. 8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는 최민준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후속 타자 러셀이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혜성이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기면서 4-3 역전에 성공했고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이정후는 “솔직히 SSG전 연패를 의식했는데 '언젠가는 이긴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8회 이정후와 김혜성의 홈런이 결정적이었고, 9회 김준완의 호수비도 승리지키는데 큰 역할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상대로 이진영의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10-5 승리를 거두며 스윕을 면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했다. 1회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온 한화는 장진혁의 1타점 적시타, 최재훈의 2타점 2루타로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2회에도 채은성과 김인환의 연속 2루타로 각각 1타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3회초 삼성의 공격 때 2사 만루 상황에서 호세 피렐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강민호와 이재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김재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6-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는 곧바로 추격을 따돌렸다. 5회말 채은성과 노시환의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채워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진영이 대타로 타석에 섰고, 커브를 받아치며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한화는 김서현, 강재민, 박상원이 남은 이닝을 잘 막으며 이진영의 홈런을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