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또 붉어진 3피트 논란… LG 염경엽 감독, 항의하다 첫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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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8.04.08:30기사입력 2023.08.04.08:30

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에서 ‘3피트 위반 수비방해’ 규정에 관한 논란이 또 나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과정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사건은 LG가 1-4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기습번트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박동원은 3루 쪽으로 번트를 친 후 1루로 달려갔고, 키움의 3루수 김태진이 홈 베이스보다는 3루쪽에서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1루로 진입할 때 1루수 이원석과의 접촉이 있었다. 홈 쪽으로 살짝 치우친 송구를 잡으려고 왼손을 뻗은 이원석의 미트와 박동원의 몸이 닿으면서 공을 잡지 못하고 바닥으로 공이 떨어졌다.

첫 판정은 세이프. 이원석이 정확히 포구하지 못하는 사이 1루 주자 문보경은 3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무사 1, 3루가 되면서 키움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이 장면에서 수비방해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 판정으로 타자주자 박동원은 아웃 처리되며 3루까지 갔던 1루주자 문보경은 1루로 돌아와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심판은 염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 항의에 따른 퇴장을 명령했다.

키움 시절의 포수 박동원키움 시절의 포수 박동원

번트 이후 박동원은 주루 과정에서 왼발은 라인 안쪽으로 들여놓고 오른발은 라인을 타고 뛰는듯 했다. 베이스는 오른발로 밟았다. 키움 3루수 송구 지점이 3루 쪽에 근접했기 때문에 송구가 정확했다면 3피트 룰과 무관할 수 있었지만 송구가 오묘하게도 1루수 포구 지점과 달리는 주자가 겹치는 곳으로 향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KBO는 지난달 20일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사항이 각 구단 현장 스태프 사이에서는 충분히 공유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강력 항의한 이유로도 보였다.

타자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MLB, NPB 등 국제 규정상 허용되지 않아 KBO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염 감독이 경기 중 퇴장을 당한 것은 지난해 말 팀에 합류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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