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년 만에 홈 경기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한 한화는 코로나19 확산 전이었던 2019년 6월 8일 이후 약 4년 만에 이글스파크가 매진됐지만 경기 초반 우세에도 불구하고 2-7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의 선발 원태인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경기 중반까지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불펜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7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2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상원도 0.1이닝 만에 2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을 내줬다.
한화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고 1회 선두 타자 정은원과 김태연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의 솔로포로 1-0을 만들었다. 2회에도 최재훈이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면서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4회가 돼서야 첫 득점에 성공했다. 호세 피렐라가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낸 후 1루에 전력질주하며 상대의 송구 실책을 이끌어냈고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이후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며 1점을 만회했다.
양 팀은 6회까지 추가 득점없이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7회 들어 한화 마운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7회초 2사에서 대타로 나온 윤정빈이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의 흐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초 김지찬과 김현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구자욱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타선은 이후 만루 찬스까지 만들었고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 김동엽의 1타점 적시타로 6-2까지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9회에도 피렐라가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기분 좋은 역전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8회말 한화의 공격 때 문현빈의 구자욱이 타구를 잡으려 빠르게 달려갔다. 하지만 2루수 김지찬이 먼저 포구에 성공하자 구자욱은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삼성 측은 “우측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돼 5일 정밀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