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KT는 3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합계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초반 2경기를 연속으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원정 3, 4차전을 잡으면서 마지막 승부를 홈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승을 내리 기록한 '리버스 스윕'의 확률은 11.8%(17번 중 2번)에 불과하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3일밖에 쉬지 못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등판시켰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쿠에바스는 모두의 우려와 달리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MVP에 선정되며 기쁨을 더했다.
반면 NC의 마운드는 경기 초반부터 처참히 무너졌다. 선방 송명기가 1.1이닝 만에 4실점을 내주고 강판됐고, 이재학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등판하면서 2.1이닝 만에 추가로 4실점을 내주며 4회까지 총 8실점을 내줬다. 이준호와 이용준이 6회까지 실점을 막으며 숨을 돌렸지만 7회에 이용준이 무너지면서 3실점을 더 내줬다.
KT의 타선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2번타자 황재균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장성우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배정대, 오윤석, 알포드, 박병호 등도 멀티안타로 팀 대승을 도왔다.
1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박병호의 적시타로 KT가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KT는 2회에도 1사 2,3루서 NC의 바뀐 투수 이재학의 폭투로 1점을 더하고, 황재균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4대0으로 달아났다.
흐름을 탄 KT는 3회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와 4회에 나온 황재균과 장성우의 연속 솔로홈런으로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0-11로 밀리던 8회말 오영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점을 만회했고, 손아섭이 적시타를 치면서 11-2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터지길 바랐는데 1회부터 선취점과 타선이 터지면서 플레이오프치고는 편한 경기를 한 것 같다. 쿠에바스는 저희가 생각했던 대로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발과 타선 모두를 칭찬했다.